[미국인만 아는 미국의 비경]한번은 꼭 봐야 할… 아~ 나이아가라! | ||
동부편
미국 동부는 미국의 심장부, 아니 세계의 심장부이다. 정치의 중심지 워싱턴, 경제의 중심지 뉴욕 그리고 학문의 중심지 보스턴이 다 이곳에 위치해 있다.
워싱턴, 뉴욕, 보스턴을 두루 둘러보면 미국이 왜 세계 최고의 정치경제 강대국이 되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사실 미국동부에는 볼만한 자연경관이 서부에 비해서 많지가 않다. 그러나 20세기 초 미국부호들이 즐겨 찾던 아카디아 국립공원과 전세계인의 여행지 나이아가라 폭포는 동부지역에서 꼭 가봐야할 곳이다.
▶아카디아 국립공원
아카디아는 메인 주에 위치한 국립공원으로, 미국 동부의 최북단에 위치해 있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마운트 데저트 아일랜드(Mount desert island)라는 섬에 있는데, 이 섬은 가로 12마일 세로 14마일의 타원형 섬이다.
이 섬은 원래 20세기초 동부의 신흥재벌 록펠러, 모건, 포드, 밴더빌트, 퓰리처 등이 여름에 별장으로 이용하던 곳인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이들 부호들이 공원전체 3만5000에이커의 60%를 국립공원에 기부했다. 특히 록펠러는 1917년 비포장 도로에서의 자동차 소리가 시끄럽다면서 57마일이나 되는 돌로 된 도로를 만들어 기부했는데 이 길은 지금도 관광마차 도로로 이용된다.
아카디아의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바 하버(Bar Harbor)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메인 주가 미국 랍스터의 50%를 생산해서 그런지 이 곳에는 랍스터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 지역 인근의 록랜드(Rockland)에서는 해마다 7월말~8월초에 랍스터 축제가 열릴 정도다.
이때는 랍스터가 껍질을 벗을 때이므로 랍스터의 껍질이 가장 부드럽다고 한다. 이곳 식당에서 랍스터를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수족관에서 랍스터를 고르면 종업원이 랍스터를 옥수수 등과 함께 빨간색 망태기에 넣고 해초 등을 넣은 순수 바닷물에 그저 푹 삶아 내온다.
큰 것은 25분, 작은 것은 20분 정도 삶는데 가격은 파운드 당 8달러다. 내가 고른 랍스터는 1.30파운드였는데, 11달러에 사서 텐트로 가져와 맛을 보았다. 랍스터의 살은 짭짤하면서도 쫀득했다. 따라나오는 소스는 우리나라 초고추장 맛과 흡사해 신기하기도 했다.
이곳을 지나 섬의 450m 정상에 있는 캐딜락 서밋(Cadillac Summit)에 올라갔다. 삼면이 탁 트인 바다에 수많은 섬과 굴곡이 심한 해변가, 이끼 낀 큰 바위들이 보였다. 아카디아의 풍경은 제주도, 보길도, 설악산을 합쳐 놓은 것 같다. 해변가는 주상절리가 많은 제주도와 같고 일주도로는 보길도와 같으며 산길은 설악산을 오르는 길과 같다.
▶나이아가라 폭포
‘천둥소리를 내는 물’이라는 의미의 ‘온귀아라’에서 유래했다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캐나다와 미국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이리 호의 물이 온타리오 호로 떨어지면서 만들어진 호수다. 마릴린 먼로 주연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의 배경이 된 나이아가라는 전세계의 관광객들이 평생에 꼭 한번쯤은 들러보고 싶어하는 명소 중의 명소다.
이곳엔 두 개의 폭포가 있는데, 하나는 미국 폭포고 하나는 캐나다 폭포다. 이 중 캐나다 폭포는 말발굽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호스 슈즈(horse shoes)’라고 한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려면 나이아가라 파크웨이를 따라 가면서 보면 된다.
좀더 자세히 보려면 ‘메이드 오브 더 미스트(Maid of the Mist)’라는 작은 크루즈 배를 타야 한다. 배는 먼저 미국폭포 앞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바로 캐나다 폭포인 ‘호스 슈즈’ 폭포로 향했다. 다가가는 배에서 본 호스 슈즈 폭포는 정말 대단했다.
배가 폭포의 중앙에 선 순간 선장은 “Ladies and Gentlemen, This is Niagara Falls (여러분, 이곳이 나이아가라 폭포입니다)”라고 외쳤다. 배 앞의 삼면에서 폭포의 거대한 물기둥을 볼 수 있었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모세가 애굽의 군대에 쫓겨 홍해를 갈랐을 때 이스라엘 백성이 본 물기둥이 바로 이럴 것 같았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부서져 내리며 뿌리는 안개, 아니 빗줄기도 장관이었다. 792m의 폭에 52m의 낙차 그리고 엄청난 유량과 굉음은 명불허전이란 말을 절로 떠오르게 했다.
관광을 마치고 배가 선착장으로 향하는 순간 해가 떠올랐다. 그 순간 폭포 아래서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다는 커다란 쌍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폭포의 물줄기와 운무가 바로 두 개의 무지개를 만들어 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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