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만 아는 미국의 비경]태초의 자연과 역사… 닿는 곳마다 ‘감동의 발길’ | ||
남부편
▶플로리다의 에버글레이드
플로리다에서는 산을 보기 힘들다. 플로리다 반도 대부분이 지표면에서 그리 높지 않고 오히려 습지와 호수가 많은 편이다. 에버글레이드란 말도 영어로 습지란 뜻을 가지고 있다.
에버글레이드는 마이애미에서 40마일 이남에 위치한 플로리다 반도의 최남단에 있다. 면적은 140만에이커(56만5580헥타르)에 달하고, 400종의 새와 수천 종의 조개, 15종의 악어류와 표범, 물소 등 다양한 동물의 천국이다.
또한 바닷물과 민물에 잘 견디는 맹그로브, 마호가니 등 열대나무들이 잘 보전되어 있다. 입장료는 차 한 대당 10달러다.
이곳의 메인 게이트를 통과하자 마자 왼편에 로얄 팜(Royal Palm)이 나타난다. 이곳은 악어들의 천국이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야생 악어들이 물가에서 헤엄치거나 눈을 감고 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 사는 엘리게이터 악어의 경우 겉에서 이빨이 보이지 않고 입이 뾰쪽하며 민물에 산다. 이에 비해 바닷가 인근에 있는 크로커다일 악어는 이빨이 밖으로 튀어나와 있고 상대적으로 입이 뭉뚝해 이와는 한 눈에 다름을 알 수 있다.
산책로 중간중간에 악어, 거북이, 자라 등이 즐비하다. 이곳의 동물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특히 물새들은 사람이 옆에 다가가 사진을 찍어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치 사진을 찍는 것을 즐기는 것처럼 말이다.
이곳을 지나서 38마일을 더 가면 플라밍고 방문자 센터가 나온다. 이곳에선 베이 투어(bay tour.만 여행)를 신청할 수 있다. 어른 12불, 어린이 7불(~5세 무료)을 내면 된다. 이곳 투어를 신청하면 플로리다의 생태계와 수생동물을 잘 볼 수 있다.
플로리다 만에는 맹그로브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데 맹그로브 나무 위에는 흰 대머리독수리, 가마우지가 둥지를 틀고 있다. 가는 중간 중간에 바다거북이 가마우지 그리고 돌고래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아틀란타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관
아틀란타 시 동쪽 지역인 어번 가(Auburn Avenue)엔 고 마틴 루터 킹 주니어(1929~1968년)의 기념관이 있다. 이곳은 킹 목사가 태어나고 살고 일하고 설교하고 또한 묻힌 곳이기도 하다.
킹 목사의 묘소를 중심으로 생가, 아버지와 함께 목회하던 에벤에셀 침례교회, 방문자 센터 등이 모여 있으며, 킹 목사의 어린 시절부터 멤피스에서 암살될 때까지의 사진과 영상물을 볼 수 있어 그의 치열한 생애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링컨 대통령이 지난 1865년 노예를 해방시켰지만 흑인들의 인권은 결코 좋아지지 않았다. 일명 ‘짐 크로우 법(Jim Crow Law)’이라고 불리는 법에 의해 흑인들은 ‘분리시키되 평등하다’는 원칙에 따라야만 했다.
흑인들은 버스, 기차, 학교, 화장실, 극장 등 모든 공공장소에서 백인들과 격리된 삶을 살아야 했으니, 이것이 바로 ‘흑백분리’였다. 물론 흑인들만 갈 수 있는 ‘유색 인종만(Only Colored)’이 써 있는 곳은 항상 열등했다.
이런 정책은 지난 1955년까지도 지속되었다. 이때 간디에게서 배운 무저항 운동을 실천한 사람이 바로 킹 목사였다. 간디가 무저항으로 영국에서 독립을 쟁취한 것처럼 킹 목사도 무저항으로 몽고메리의 ‘버스 안타기’ 운동 등을 성공시키며 흑백 차별에 대항했다.
이듬해 킹 목사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고, 지난 1968년 1월 4일 흑인과 백인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에 불만을 가진 폭도에 의해 멤피스의 한 모텔에서 암살될 때까지 베트남 반전운동 및 인권운동 등을 계속했다. 그래서 이곳 기념관의 시계는 킹 목사가 숨진 오후 6시 02분 15초에 멈춰져 있다.
이곳을 둘러보면서 교육의 힘을 느꼈다. 가난한 사람은 교육을 통해 계층 이동성을 높인다. 그래서 비용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것이 바로 교육이고, 물건으로 치면 책이란 말이 나왔나 보다.
킹 목사가 태어난 어번 지역은 경제적으로 성공한 흑인 중산층들이 사는 지역이었다. 흑인 슬럼가와는 달리 이곳은 건전한 흑인 사회가 잘 형성되어 있었다. 킹 목사도 이런 좋은 주변 여건과 교육의 영향으로 보스턴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고, 타고난 남부 흑인의 웅변술까지 조화된 킹 목사는 완벽한 흑인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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