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을 아리게 하는 바람에 온몸이 움츠러들지만 가을 햇살은 여전히 따스하다. 가을 서정 가득한 전라남도 담양으로 길 걷기 여행을 떠나 보자.
담양은 소쇄원, 식영정, 명옥헌 등 옛 문인들이 모여 학문과 예술을 논하던 정자로 유명하다. 대나무숲과 자미탄(紫薇灘) 등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담양에는 경치 좋은 곳에 정자를 세워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을 살고자 했던 선조들의 정신이 곳곳에 서려 있다.
자미탄은 백일홍이 핀 여울이란 뜻으로, 여름이면 만개한 백일홍이 붉은 빛깔을 뽐낸다. 자미탄을 사이에 두고 들어선 정자들에는 각각의 사연이 담겨 있다. 그중 소쇄원은 조광조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제자 양산보가 은둔하던 별서정원으로, 자연미와 구도 면에서 조선시대 최고 정원으로 꼽힌다. 자미탄길을 따라 정자 순례를 하고 단풍 명소 관방제림과 메타세쿼이아길을 함께 걸으면 담양의 늦가을 정취를 완연히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알려진 함양상림은 1000여 년 전 최치원이 조성한 인공 숲으로, 은행나무 백동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울긋불긋 가을 분위기를 전한다.
인근 개평마을은 함양의 대표적 양반 마을로, 성리학의 대가 정여창 고택을 비롯해 크고 작은 고택 60여 채가 모여 있다. 낙엽이 어우러진 고택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며 옛 정취를 더한다.
길 걷기 전문 여행사 블루라이프(www.hibluelife.com)에서 11월 20일에 담양 정자길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을 4시간 동안 걷는 상품을 선보인다. 11월 21일에는 함양상림과 개평마을을 세로토닌 워킹법을 이용해 4시간 동안 걷는다. (02)6326-6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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