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상림 |
(고은 최치원 선생이 가꾸어 놓은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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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 낙엽 숲길을 꼽자면 단연 '상림(上林)'을 꼽을 법하다.
지리산 자락 경남 함양읍에 자리한 천연기념물 제 154호 상림은
익어가는 가을을 만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상림은 신라말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인공림으로 함양읍내 위천 천변을 따라 길이 1.6km,
폭 100~200m 내외로 아름드리 숲이 펼쳐진 그야말로 '1000년의 숲'이다.
상림에는 갈참나무, 단풍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 서어나무, 신갈나무, 쪽동백 등
100여종 2만여 그루의 아름드리 활엽수가 들어차 있다.
워낙 장구한 세월 동안 터를 닦아 온지라 잘 보존된 천연림 못지않게 빼어난 자연의 풍치를 자랑한다.
이즈음 상림의 거목들은 월동준비에 부산하다.
경쟁이라도 하듯 색 바랜 잎을 수북이 털어낸다.
우수수 떨어지는 울긋불긋, 갈색의 나뭇잎은 '낙엽비'에 다름없다.
특히 상림은 숲 보호를 위해 낙엽을 쓸지 않아 숲 전체가 온통 낙엽천지다.
때문에 발끝에 전해오는 낙엽의 푹신한 촉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숲 양쪽으로 호젓한 산책코스와 벤치 등 쉼터도 잘 갖춰져 있다.
따라서 낙엽을 밟으며, 그리고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느릿한 산책의 묘미를 즐기기 그만이다.
상림 낙엽길 역시 그 진수를 느끼려거든 이른 아침이 좋다.
위천과 숲에 짙은 아침 안개가 내려앉을 무렵 산책을 시작해
천천히 숲길을 한바퀴 돌아서는 기분은 가히 환상적이다.
일교차가 큰 이즈음엔 위천에서 물안개가 짙게 몰려 와 오전 7~8시경에도 오리무중인 경우가 많다.
이런 날이면 오전 9시경 아침 햇살이 안개 숲을 뚫고 쏟아져 내리는 즈음 사진 촬영을 시작하는 게 좋다. 상림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가을이 늦게 찾아드는 편이다.
때문에 상림 낙엽 길의 진수는 11월 중 운치 있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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