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포천 백운계곡, 광덕계곡, 삼일계곡, 비둘기 낭

천화대 2007. 8. 23. 08:48




◇계곡은 명산의 선물(포천 백운계곡, 광덕계곡, 삼일계곡)

이동에서 백운계곡을 따라 구불구불한 백운산 산길을 오르면

정상을 지나 광덕산 광덕계곡으로 내려가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강원도 화천군.

광덕계곡은 산을 사이에 두고 반대로 흐르는 쌍둥이 계곡인 셈이다.

 

백운계곡보다는 폭이 좁고 물이 적지만 상대적으로 때가 덜 탔다는 느낌.

자연미가 더하다. 바위가 큼직큼직하고 차디찬 물이 좁아졌다. 넓어졌다를 반복하며 10㎞를 흘러내린다.

 

이곳에서 화악산 방향으로 더 가면 삼일계곡이 나온다.

울창한 삼림속을 흐르는 삼일계곡은 급경사를 타고 세차게 흘러내려온다.

S자로 휘어지며 차도를 반으로 가른 덕에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가는 도중 어른 넷은 족히 앉을만한 바위방석이 나와 신선노름하며 쉬어가기 좋다.

정상부근에는 야영객들이 텐트를 칠만한 좁다란 공터가 도로변을 따라 있다.

◇비밀궁전으로의 초대(포천 영북면 비둘기 낭)

포천과 화천은 이처럼 물 맑기로 유명한 곳.  산속 숨은 계곡도 많다. 

특히 포천 영북면 대회산리 ‘비둘기낭’은

겉으로 보면 아무것도 없을 것처럼 평온한 논길 옆 숲속에 조용히 숨은 비밀의 계곡.

 

논길 옆으로 ‘쏴아’ 물소리를 따라 비탈을 타고 10여분 내려가면

마치 영화 ‘구니스’에 등장하는 동굴 속 폭포같은 곳이 눈앞에 나타난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무술을 연마하는 젊은 무사나. 자신들만의 워터파크를 찾은

부끄러운 알몸의 선녀라도 만날 듯하다.

 

좁은 현무암 협곡 사이로 20여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소리가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하다.

거기다 물안개 특수효과. 우거진 신록의 푸르른 조명. 울퉁불퉁 현무암 무대장식이

대자연이 감춰놓은 오페라 하우스를 가득 채우고 있다.

 

왠지 감히 침범해서는 안될 것 같은 마음에 조심조심 내려온 비탈을 다시 오르는 길.

귓등에는 여전히 ‘콰콰콰’ 포르테시시모(세게 연주하라는 뜻)의 폭포소리가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