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나무가 뿜어내는 향을 마시는 산림욕은 숲 치료의 한 종류다. 가정에서도 손쉽게 하는 반신욕이나 온천욕은 수 치료와 같은 원리다. 숲과 물을 이용해 질병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회복하는 자연요법이 숲 치료, 수 치료다. 12명의 남성을 도시와 숲에서 순서대로 머물게 한 뒤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이들은 도시에서 2박3일간 지내면서 타액 내 코티졸(스트레스 관련 호르몬) 농도와 혈압, 심박동 수를 측정한 뒤 숲으로 옮겼다.
숲에서 같은 기간을 머물며 같은 항목을 측정해 비교한 결과 숲에 있을 때 코티졸 농도, 혈압, 심박동 수 모두 도시에 있을 때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액의 코티졸 농도는 도시에선 평균 0.6~0.8㎍/㎗였으나 숲에선 0.2~0.3㎍/㎗로 내려갔다. 확장기 혈압은 평균 85㎜Hg에서 75㎜Hg로 떨어졌다. 편백나무·소나무와 같은 침엽수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몸에서 코티졸 농도를 낮추고 뇌에서 알파파를 증가시켜 심신을 안정시킨다.
피부염증을 방지하고, 인체의 활성과 기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여럿 있다. 이 때문에 숲은 특히 천식이나 아토피 피부염, 고혈압·부정맥 같은 심장질환, 우울증을 앓는 환자 등에게 효과가 있다. 숲은 도시보다 미세먼지가 몇 백 배에서 몇 천 배 적다. 각종 균도 마찬가지다. 독일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결핵과 같은 전염성 질병을 가진 환자들이 숲에서 휴양을 해 효과를 봤다. 또한 숲에서 긴장이 완화되고 편안하게 가지는 마음은 면역력을 증강시키게 된다. 이러한 효과는 학문적으로 정신신경면역학적 원리에 의한 것이다. 숲에서는 자연히 몸을 움직이게 돼 운동 효과도 있다. 독일에서는 숲 환경을 활용해 운영되는 병원이 전역에 300여 군데 된다. 의사들은 일부 질병에 대해서는 숲에 있는 병원에서 휴양하라고 처방한다. 숲의 효과를 체험하는 수준일 뿐 숲에 있는 병원에 휴양을 처방하는 사례는 아직 없다. 최근 산림청이 자연휴양림을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치유의 숲'으로 개발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하는 자연치유요법이다. 하지만 숲 자체만으로는 치료 도구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숲 치료라는 표현보다는 '산림 의학'이라 부르기도 한다. 산림의학이란 숲의 특성을 활용해 도시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자연치유요법을 현대의학적·한의학적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렵다. 심각한 심장부정맥, 심한 협심증 등 응급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의 환자들은 사전에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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