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여행시 기내식 100배 활용법

천화대 2007. 6. 20. 14:30
여행의 기술](8)기내식 100배 활용법
입력: 2007년 06월 14일 09:48:23
지난해 여름 휴가길 비행기에서 먹은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기내식은 지금까지 먹어본 기내식 가운데 가장 입에 맞았다. 한식이 나오는 국내 항공사를 타면 좋겠지만, 최저가 항공권을 고르다보면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게 마련.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게 기내식인데, 누린내나 향신료 때문에 힘겨울 때가 많았다. 채식 기내식을 신청해 먹어도 봤지만, 가끔은 삶은 무와 무청, 감자만 나왔다. 알고보니 채식 기내식에도 여러 종류가 있었다. 락토-오보는 고기와 생선은 안 먹지만 우유·계란은 먹는 채식주의자. 버섯 카레, 오믈렛, 요거트, 스파게티 등이 나온다. 고기 중심의 서양식 기내식이 버거운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고기 또는 생선(Beef or Fish)’이 기내식의 전부가 아니다. 수십가지의 특별 기내식이 준비돼 있다. 미리 신청만 하면 된다. 요금을 더 받지도 않는다. 당뇨 수치가 높다면 설탕을 뺀 당뇨식, 소화를 잘 못시킨다면 양념과 지방이 적은 연식, 심장병이나 지방간 환자라면 저콜레스테롤식을 선택할 수 있다. 채식은 물론 돼지고기가 안들어간 회교도식,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뺀 힌두교식도 마련돼 있다. 아직까지 특별 기내식 이용자는 많지 않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힌두식, 회교도식이나 채식을 종종 찾지만 내국인들은 가끔 아동식이나 당뇨식을 찾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동식 수요는 괌 비행편처럼 가족 여행객이 많은 노선에서 높다. 아동식은 만 2세부터 12세까지를 위한 식사. 피자, 자장면, 햄버거, 샌드위치, 김밥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준다. 만 2세 미만은 이유식, 분유 등 유아식을 신청할 수 있다. 특별 기내식은 대한항공·아시아나의 경우 탑승 24시간 전, 외국 항공사는 최소한 이틀 전에 요청해야 한다. 항공권을 구입할 때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특별 기내식은 기내에서 일반 기내식보다 먼저 갖다준다.

특별식을 포함해 대부분의 기내식은 출발지 공항에서 만들어 비행기에 싣는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외국 항공사 비행기에서도 김치와 고추장을 주는 이유다. 따라서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대한항공의 비빔밥은 현지 공항의 독일인 조리사가 만든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질 유지를 위해 현지 공항의 조리사들을 국내에 초청해 한식 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고기 또는 생선’ 대신 ‘유럽식, 출발지식, 또는 도착지식’을 선택하게 한다. 두바이~인천 노선의 경우 유럽식, 중동식, 한식이 나오는 것. 에미레이트 항공 같은 중동 항공사는 돼지고기를 전혀 쓰지 않는다. 쇠고기와 닭고기도 코란에 명시된 방식대로 도축된 것만 사용한다.

대한항공의 비빔밥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양쌈밥은 외국 항공사 직원들도 인정하는 ‘최고의 기내식’이다. 한 외국 항공사 관계자는 “기내식으로는 보기 드물게 신선한 야채를 제공하는 메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나는 영양쌈밥 메뉴 개발을 위해 특별팀까지 꾸려 6개월간 시내 유명 쌈밥집을 샅샅이 훑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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