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가장 편안한 좌석은 어디일까? 답은 비상구 옆 자리다. 아, 물론 이코노미석 이야기다. 비상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앞좌석이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두 다리 쭉 뻗을 수 있다. 가끔 튀어나온 문짝 때문에 3좌석 자리에 2좌석만 배치되는 경우도 있다. 좌우 여유까지 생기는 셈이다.
비상구 좌석은 탑승 규정이 까다롭다. ‘만약의 사태’ 때 승무원을 도와 승객을 탈출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탈 수 없다. 눈, 귀, 두 손, 두 다리 사용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외국 항공사 비행기를 탈 때엔 영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규정이 추가된다. 타이항공의 경우 스님은 비상구 좌석에 앉을 수 없다. 태국 스님은 여성을 만질 수 없기 때문에 비상사태 때 여성을 탈출시킬 수 없어서다. 비상구 옆 다음 인기 좌석은 맨 앞자리. 공간이 넓고 등받이를 뒤로 젖힐 앞자리도 없다. 스크린 불빛 때문에 눈이 피곤하다는 것이 단점. 수면안대가 있으면 잠자는 데 큰 불편은 없다. 비행기를 자주 타는 사람들과 만 6개월 미만의 아이를 동반한 어머니들이 이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비행기에서 유일하게 요람을 걸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요람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도 맨 앞자리는 구하기 힘들다. 젖먹이가 있다면 반드시 이 자리로 예약할 것. 최근엔 맨 뒷자리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눈치 보지 않고 등받이를 젖힐 수 있는 데다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만석이 아니라면 뒤쪽 좌석에 여유가 생긴다. 팔걸이를 세우고 옆으로 누워 잘 수도 있다. 화장실도 가깝다. 다만 비행기에서 내릴 때 앞사람이 모두 나가기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장거리 비행에선 단연 복도측이 유리하다. 창측이나 내측에 앉았다가는 화장실 갈 때마다 얼굴을 붉히며 잠든 사람들을 깨워야 한다. 불편해도 좋으니 창측에서 바깥 풍경을 보고 싶다면 앞좌석으로 달라고 할 것. 날개에 방해받지 않고 맘껏 볼 수 있다. 비행기 좌석 배정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적당히’ 이루어진다. 승객이 원하는 좌석을 우선으로 하되 무게 중심 등을 고려해 적절히 배분한다. 제값 주고 구입한 항공권은 좋은 좌석을, 싸게 산 할인 항공권은 나쁜 좌석을 주는 건 아닐까? 염려 놓으시라. 좌석 배정에 있어서만큼은 이코노미 300석이 모두 평등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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