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오랜 산지기이자 설악산을 비롯하여 전국의 수많은 곳에 암릉길을 개척한바
있는 김기섭 악우가 얼마 전 인수봉에서 등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였습니다.
얼마 안 되는 거리를 추락하면서 어이없게도 경추6,7번이 심하게 손상되어 신경이
파손되어 현재 신촌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서 1차 수술을 한 후 입원하고 있습니다.
담당의사 소견으로는 하반신마비와 상반신의 일부분 역시 신경장애로 인해 마비가 와서
완치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입니다.
즉 평생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 신세를 면 할 수
없으며 자칫하면 상반신 마비까지 병행되어 전신마비 증세 즉 식물인간과 다름없이
누워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악인 여러분...전문등반을 추구하다 보면 암벽, 또는 빙벽에서 또한 눈 덮힌 고산에서
그 누구나 사고를 당할 확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극복하고 대자연속에서 동화되어 도전과 모험 그리고 위험 속에서 우리 산악인들은
늘 꿋꿋하게 자신의 철학 속에 살아왔습니다.
우리 모두들에게 또는 우리들 주위의 친구들에게 늘 일어날 수 있는 이러한 사고에 대해 심히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기섭 악우가 그간 개척한 암릉길에 대한 이름을 보면 그의 숨겨진 산에 대한 그리움과
철학을 다분히 엿 볼 수 있습니다. “ 한편의 시를 위한 길” “별을 따는 소년”“
몽유도원” 도봉산의 “배추흰나비의 추억” 노적봉의 “즐거운 편지” 등 늘 산과 문학과
한잔의 술에 심취해 있던 그의 모습이 아직까지 아련하기만 합니다.
그는 몸은 지금 병원에 누워 있지만 마음만은 아직까지도 전국의 산을 누비고 있을 것입니다. 늘 가난하게 산에만 다니던 그의 이번 사고는 우선적으로 경제적인 위기가 1차적으로
봉착되어 있습니다. 막대한 수술비와 병원 입원비 그 후 재활을 위한 경비들.
또한 산에만 전념하다 보니 결혼의 시기도 지나 여지꼇 독신으로 살고 있어 변변하게
병간호조차 할 분들도 주위에 없습니다.
따라서 그의 몇몇 악우들로부터 시작되어 김기섭 사후 대책을 위한 조그마한 모금회를
결성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들이 해마다 불우이웃돕기 또는 수재민을 위한 모금 운동처럼
불우 산악인들을 위한 모금운동이 이번 김기섭 군의 사고로 말미암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는 이번의 김 기섭군 사고뿐만 아니라 현 우리 주위에 있는 많은 불우한 산악인들에게
재활의 도움을 주고자 이번을 계기로 “불우 산악인을 위한 기금조성”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자신의 명예와 목적을 위하여 막대한 거금과 인력을 투자해 세계 최고봉을 오르는 것 보다 더욱 더 값어치가 있는 우리 산악인들만의, 우리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성숙한 산악문화운동의 한 장르라고 사료됩니다.
전국의 산악인 여러분 그리고 김기섭 악우를 아시는 많은 여러 산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격려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아주 적은 금액이 할지라도 여러명이 모금하면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가칭)불우 산악인 기금조성 운영회 연락처 : 011-9652-0763 김형주
제일은행 은행계좌번호 : 17520430043 예금주 : 김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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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섭 은 ?
서울 한양중학교 시절 암벽등반 시작

1982년 경원대학교산악부 창립
경원대학교OB산악부 회원으로 활동 중
1989년 설악산 노적봉 리지 '한편의 시를 위한 길' 개척 등반
1993년 북한산 백운대 '시인 신동엽길' 개척 등반
1994년 북한산 백운대 '녹두장군길'과 '김개남장군길' 개척 등반
1996년 설악산 토왕골 '경원대리지' 개척 등반
1996년 북한산 노적봉 '경원대길' 개척 등반
1997년 설악산 토왕골 리지 '별을 따는 소년들' 개척 등반
1998년 도봉산 자운봉 리지 '배추흰나비의 추억' 개척 등반
1999년 제주도 중문암장 '어느 모델의 하루'와 '푸른 물결의 선율' 개척 등반
1999년 설악산 만경대 리지 '별길' 개척 등반
2001년 설악산 석황사골 리지 '몽유도원도' 개척 등반
2003년 태국 라일 리 해벽등반
2003년 설악산 석황사골 "체 게바라"길 개척 등반
2004년 북한산 노적봉 리지 ‘즐거운 편지’ 개척 등반
2005년 홍천강 리지 ‘별과 바람과 시가 있는 풍경’ 개척 등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