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레슨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 ‘잘 치는 골프’ 스윙 秘法 2007-07-09

천화대 2007. 7. 26. 15:57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 ‘잘 치는 골프’ 스윙 秘法 2007-07-09
백스윙은 간결·하체는 견고 오른쪽 어깨는 깊숙이·폴로스루는 길게 밸런스와 리듬감 유지해야
“내 몸에 맞는 스윙을 찾아라”
아마골프 고수 4인방이 말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클럽 챔피언’. 그들의 골프 스윙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을까? 챔피언들은 각자의 나이와 체형에 맞는 스윙을 찾아 아직도 비지땀을 쏟는다. 아마 최고수로 통하는 클럽 챔피언들의 ‘굿 샷’ 집중탐구.
아마추어 골프계의 ‘고수(高手)’들로 통하는 클럽 챔피언들에게서는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먼저, 엄청난 연습량이다. 구력은 천차만별이지만 골프에 입문할 당시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장을 들락거리던 사람들이다. 남다른 운동신경도 가진 것 같다. 이들 대부분이 운동을 즐길 뿐더러, 아예 다른 스포츠 종목 선수 출신이 많다.

실력은 이미 스크래치 플레이어(Par 또는 그 이하로 스코어를 내는 골퍼)에 달한 이들은 체형과 나이와 상관없이 장타자(長打者)들이다. 평균 비거리가 260야드는 보통이고, 300야드를 넘나드는 사람도 많다.

고수들은 또 어프로치와 퍼트 등 쇼트게임에 강하다. 전국 아마추어 대회에서 28회 우승을 일궈내 아마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평을 듣는 이준기(65) 씨도 비거리의 한계를 쇼트게임으로 극복해 달인 소리를 들을 정도다.

<월간중앙>이 만난 국내 아마추어 골프계의 최강 클럽 챔피언 4인의 ‘스윙론(論)’은 사뭇 달라 보이지만 파워 넘치고 정확한 ‘임팩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한 가지다.


이정재 | 몽베르CC 클럽 챔피언
“백스윙은 간결한 것이 좋다”

“내 골프 스윙을 보고 주변에서는 ‘장애자 스윙폼’이라고 놀리지. 프리 스윙에서 양 발이 고정이 안 되고 몸을 자꾸 움직이는 버릇이 있거든. 내 폼을 보고 덤벼들었다 울고 가는 사람이 많아. 사실 나는 그러면서 리듬감을 살리는 것인데.”

몽베르CC 클럽 챔피언 이정재(54·골드리프 회장) 씨는 자신의 스윙 폼에 대해 지나치게 겸손하게 말했다. 혹 정치인 누구처럼 8자를 그리는 스윙은 아닐까? 이렇게 의심(?)해 보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그의 백스윙은 흔히 말하는 ‘9시 방향’에서 톱이 만들어진다. 마치 하프스윙 같다. 백스윙을 짧고 간결하게 올려 균형감과 임팩트에 충실한 ‘콤팩트 스윙’을 하는 셈이다.

“임팩트에 집중하다 보니 티샷에서 실수가 거의 안 나거든. 양팔을 몸통에 붙이고 반스윙만 하니까. 그래도 거리는 많이 나더라고.(평균 250야드) 아마추어들은 백스윙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데, 더 중요한 것은 임팩트야. 백스윙을 너무 크게 하려다 몸이 흔들려 정작 채가 내려오기도 전에 무게중심을 잃어버리는 실수가 많아.”

스윙을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몸의 밸런스라는 말이다. 그는 “덩치 좋은 골퍼들은 콤팩트 스윙으로도 거리를 다 낼 수 있다”고 덧붙인다.

“중년 골퍼는 리듬과 임팩트감이 중요”

골프 구력 18년. 그는 2001년 SBS 골프채널 <나인홀 매치플레이> 왕중왕을 거쳤고, 이듬해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4∼2005년에는 2년 내리 레이크우드(옛 로얄)CC 챔피언을 지냈고, 지난해에는 몽베르CC 클럽 챔피언에 올랐다.

홀인원을 포함해 진기록도 수두룩하게 갖고 있다. 그 가운데 1995년 태릉CC에서 낸 7홀 연속 줄버디 기록, 1996년 남부CC 7, 8홀에서 기록한 두 홀 연속 이글 기록은 자랑할 만하다. 1998년 설악프라자(챔피언티)에서 기록한 8언더파 64타가 생애 최고 기록이라고 한다.

1989년 골프에 입문했을 당시에는 몇 달 동안 하루도 안 거르고 매일 1,000개가 넘는 공을 때렸다. 힘이 천하장사(?)여서 40대 후반까지 드라이버샷이 300야드를 넘나들었다. 올챙이 시절부터 야외연습장 뒷망의 가장자리에 공을 척척 붙여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몇 달을 그렇게 연습하다 한번은 몸이 너무 안 좋아 병원에 가 봤더니 의사가 갈비뼈가 부러졌다가 다시 붙었다고 하더군. 골프 하는 사람들 그런 말 많이 들었겠지만, 당해 보니 정말 황당하데.”

이씨의 골프 여정에 커다란 자극제가 됐던 것은 그를 가르친 연습장 티칭프로였다.

“채를 잡은 지 한 달쯤 됐을 거야. 연습장 프로가 나하고 라운드를 하자고 그래.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프로가 달랑 4번 아이언과 피칭웨지만 들고 그린에 나와 나를 깬 거라. 자존심이 몹시 상했지. 클럽 두 개에 당했다는 생각을 하니 분을 삭일 수 있어야지. 그때부터 이를 꽉 물었지.”

그는 한 달간 레슨을 받은 것을 끝으로 골프 스윙도 ‘독학’으로 배웠다. 그런데도 다섯 번째 라운드에서 ‘90파’를 했고, 머리를 올린 지 5개월 만에 싱글 스코어를 냈다.

▶이정재 챔피언의 연속 스윙. 백스윙 톱이 거의 반스윙(사진2)으로 이뤄진다. 대신 임팩트 때 오른 어깨가 잘 들어가면서(사진④) 폴로스루와 피니시도 잘 이뤄지고 있다.


이씨는 한때 볼링선수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전성기 때는 에버리지 230을 기록했을 정도다. 서울시 대표선수를 지내기도 했단다. 지금 당장 볼링장으로 달려가도 에버리지 200은 올리는 수준급 실력이다. 볼링뿐만 아니라 배구든 농구든 구기 종목은 못하는 운동이 없다. 그는 “천성이 동그랗게 생긴 공은 다 좋아한다”고 말한다.

“클럽 챔피언 하신 분들 보면 젊었을 때 운동을 한 사람이 많아. 아무래도 운동신경이 남달라야 공도 잘 때릴 수 있겠지.”

이씨는 가장 자신있는 샷이 “퍼팅”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샷 정확도는 드라이버든 쇼트게임이든 아마 고수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나있다.

이씨가 말하는 자신만의 스윙 노하우를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① 프리 스윙에서 몸을 풀면서 리듬감을 유지한다.
② 백스윙은 반스윙으로 밸런스를 유지한 뒤 컴팩트한 스윙을 한다.
③ 백스윙보다 임팩트와 폴로스루에 집중한다.
④ 쇼트게임이든 드라이버든 ‘머리 고정’을 중요시한다.

이씨의 백스윙은 정말 작은 편이다. 하지만 어깨가 충분히 도는 데다 부드럽고 리듬감이 있다. 그는 “나이를 먹으면서 몸의 유연성이 떨어질수록, 체격이 큰 사람일수록 작은 백스윙이 좋다”고 말한다.

“골프는 비슷한 체형의 프로에게 배워라”

그는 초심자들에게는 맞춤형 레슨, 중급자들에게는 맞춤형 클럽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키 큰 사람이 키 작은 티칭프로에게 배우면 안 돼. 체격도 마찬가지이고. 누구든 자신의 체형에 맞는 골프 스윙을 빨리 찾아야 하거든. 체형이 영 다른 프로에게 골프를 배우면 자신의 스윙 폼을 찾기가 그만큼 어렵겠지.”

그는 싱글로 가는 길을 찾는 중급자들을 위해서는 “클럽도 체형에 맞출 때”라고 충고한다. 자신의 스윙 속도에 맞는 샤프트 강도와 로프트 각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파워가 좋은 사람이 강도가 약한 샤프트를 쓰면 무조건 훅이 나고, 파워가 약한 사람이 강한 샤프트를 쓰면 무조건 슬라이스가 나거든. 요새는 웬만한 골프숍에서는 다 헤드 스피드를 측정할 수 있으니 맞춤 클럽을 쓰라고 말하고 싶어.”

싱글핸디캐퍼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돈과의 싸움이 필요하다.

“사실 싱글로 가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량과 라운드가 있어야 해. 꾸준히 감각을 유지해야 하거든. 그런데 보통 셀러리맨이 한 주에 두 번 라운드하는 것이 쉽지는 않잖아요?”

그는 “그래서 아마추어 골프 고수치고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라며 씁쓰레한 미소를 떠올렸다.


장흥수 | 한성CC 클럽 챔피언
“클럽헤드보다 손이 먼저 들어와야 굿 샷”

아마 고수 중에서는 최근 뜨는 ‘신예’도 많다. 그 중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이름이 한성CC 클럽 챔피언 장흥수(47·관악도서유통 대표) 씨다. 지난해에 주요 대회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는 기세가 더 등등하다.

그는 6월 초 클럽 챔피언들이 모여 왕중왕을 가리는 쓰릭슨배 클럽챔피언십에서도 이미 4강에 올라 7월 결선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2004년 리베라CC 클럽 챔피언에 이어 2005∼2006년 한성CC 클럽 챔피언을 2연패했다. 지난해 5월에는 결국 전국 클럽 챔피언이 모두 참가한 전국구락부(클럽)대항전에서 개인전 우승컵을 품에 안기도 했다.

같은 해 스카치블루배 전국사회인골프대회에서는 1라운드에 단독 선두로 나섰다 2라운드에서 명승부 끝에 아깝게 3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장씨는 최근까지 공식 대회에서만 4언더파 기록을 네 번이나 기록해 물 오른 기량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고교 시절 마라토너로 활약했던 장씨가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은 1998년. 구력은 불과 10년이지만 마라톤으로 단련된 탄탄한 하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쾌한 장타는 프로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80야드로, 평소 300야드를 넘나든다. 그는 장타 비결에 대해 “비거리는 하체와 허리에서 나온다”고 설명한다.

“하체가 받쳐줘야 임팩트가 제대로 됩니다. 임팩트 때 왼발이 밀리면 거리가 안 나오거든요. 하체가 받쳐주고 임팩트 때 오른쪽 어깨가 충분히 들어가 줘야 거리·방향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어요.”

대장이 좋지 않아 처음에는 건강이나 챙길 심산으로 골프채를 잡았던 그는 골프의 묘한 매력에 금방 빠져들었다. 하루에도 출근 전과 출근 후 두 번씩이나 연습장을 찾아 4∼5시간씩 공을 때렸다.

필드에서는 1년 정도 ‘내기골프’로 실전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다는 그는 머리를 얹은 지 6개월이 채 안 돼 싱글타를 스코어카드에 올렸다. 그로부터 1년 뒤 그는 안정적인 싱글 핸디캐퍼가 됐다.

“비거리는 하체와 허리에서 나온다”

장씨는 2002년 SBS 골프채널 <나인홀 매치 플레이>에 나서 3연승을 거두면서 아마골프계에 그의 이름 석 자를 신고했다.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그가 두각을 나타내자 골프용품업체들도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올해는 카스코(kasco)로부터 아마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골프용품을 협찬받고 있다. 그는 필드에서 좋은 스코어를 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집중력, 어드레스 세 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① 준비한 사람만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② 골프는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망가진다. 퍼트도 마찬가지다.
③ 스탠스가 좋아야 좋은 스윙이 나온다.

그는 스윙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귀가 솔깃할 만한 ‘이론’을 내놓았다.

“아마추어들의 스윙은 보통 클럽 헤드가 먼저 나가지만, 프로들의 스윙은 임팩트 직전에 그립(손)부터 나옵니다. 손보다 헤드가 뒤에 나오면 공은 결코 도망가지 않거든요. 그러나 이러한 스윙은 많은 연습을 통해서만 만들 수 있어요. 임팩트 때 오른쪽 어깨가 들어가고, 왼팔이 굽거나 겨드랑이에서 떨어지면 안 됩니다.”

장씨는 어드레스에서 상체를 충분히 숙여주고,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정렬할 때도 약간 핸드퍼스트(hand-first) 자세를 취한다. 그럴 경우 클럽 페이스는 약간 닫히고, 임팩트 직전까지 손목 코킹을 최대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장흥수 챔피언의 연속 스윙. 어드레스 때 상체를 충분히 숙여 백스윙 때 어깨 회전이 원활하게 이뤄지고(사진②), 다운스윙 때는 임팩트 직전까지 손목 코킹을 최대한 유지한다.(사진④)


이런 세트업 자세는 장씨만의 낮고 긴 타구를 만들어내는 비결이기도 하다. 그가 골프 스윙을 하면서 평소 중요하게 여기는 ‘키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① 어드레스 때 상체는 척추를 편 상태로 적당히 숙여줘야 한다. 그래야 백스윙 때 왼쪽 어깨가 떨어지지 않고 어깨를 충분히 돌릴 수 있다.


② 백스윙 때 왼쪽 어깨는 왼쪽 허벅지까지 보내고, 왼팔은 구부리지 않는다.


③ 임팩트 때는 그립(손)이 헤드보다 먼저 들어오게 해야 공은 낮고 길게 간다.


④ 임팩트 때 허리를 충분히 이용한 몸통 스윙을 하면 공은 절대 도망가지 않는다. 반대로 팔로 치는 스윙을 하면 아이언 클럽을 길게 잡을수록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


⑤ 몸통 회전은 하체가 완벽하게 버텨준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

“손목 코킹 늦게 풀어야 좋은 탄도·거리 내”

임팩트가 좋은 그는 롱 아이언이 ‘주특기’다. 평소에도 롱 아이언 연습에 30%의 시간을 쏟아붓는다. 하지만 그는 “제 아무리 스윙이 좋아도 충분한 연습량이 없으면 금세 스윙을 잊어버린다”고 말한다.

“싱글로 가기 위해서는 파세이브를 잘해야 합니다. 파세이브를 위해서는 퍼트와 어프로치가 좋지 않으면 불가능하지요.”

장씨는 싱글 핸디캐퍼가 되기 위해 “연습장에서 어프로치 연습에 절반의 시간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의 골프에 대한 끝없는 욕심에서 승부사 기질이 엿보인다.


이민계 | 인천국제CC 전 챔피언
“헤드업이 스윙 중심축 무너뜨린다”

아마골프 고수들을 말하면서 지난 3월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링스제렉스(XELEX)배 아마추어골프대회에서 5위에 입상한 이민계(48·신한정밀UV 대표) 씨를 빼놓는다면 말이 안 된다.

그는 2002 골프저널컵 해외아마추어골프대회 우승, 2002 에이스컵 한·일아마추어국가대항전 대표 출전, 2004 젝시오배 클럽챔피언십 우승, 2005 골프다이제스트 전국챔피언, 2004 기업인골프대회 단체전 우승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3∼2004년 인천국제CC 클럽 챔피언과 2005년 한원CC 챔피언에 올랐다.

몇 년 동안 아마추어 골퍼에서 최강자에 올랐던 그는 청년 시절 8년간이나 링 위에서 펀치를 날렸던 ‘파이터’ 출신이다. 1996년 골프채를 잡아 비교적 짧은 구력이었지만 무슨 일이든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덕분에 골프 실력도 10번째 라운드 만에 78타 싱글 기록을 달성했다.

글러브를 끼고 있을 때 로드워크로 다져진 단단한 하체와 맷집, 그리고 입문 후 1년간 3시간씩 공을 때리던 불 같은 정열이 더해져 최고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초창기에) 2년간 집중 레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골프 입문 2년차에 80타 대를 꾸준히 치던 그는 3년차에 완벽한 싱글 핸디캐퍼가 됐고, 4년차에는 완벽한 스크래치 플레이어로 눈부시게 발전했다. 2002년 발안CC에서 기록한 7언더파 66타가 개인 최고기록.

“구력 1년차에 싱글을 기록했을 때 주변에서 아예 프로골퍼로 나서 보라는 권유가 많았죠. 실제로 실력도 테스트해볼 겸 4~5년 전 한일CC에서 열린 세미프로테스트 지역예선에 나가 봤거든요. 첫날 이븐파를 쳐 1위를 했는데, 다음날 일부러 안 나갔어요.”

“거리 안 나면 로 싱글 핸디캐퍼 어려워”

이씨는 “사업과 골프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한다. 휴대전화 케이스 자외선(UV) 코팅업체인 신한정밀유브이도 한때 서울 공장에 화재가 나 고역을 치렀지만, 꾸준한 재활을 통해 현재 LG· KT·모토로라 등에 휴대전화 케이스를 납품하며 매출을 늘리고 있다.

그에게 로 싱글 핸디캐퍼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을 물었다.

“일단 비거리가 나야겠죠. 싱글 핸디캐퍼가 되려면 드라이버샷이 250∼260야드는 나가야죠. 또 하나는 쇼트게임에서 판가름이 납니다. 파4 홀에서 투온이 안 될 때도 어프로치로 공을 홀컵에 붙여야만 핸디를 지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핸디가 낮아질수록 연습장에서 짧은 어프로치와 퍼트 연습시간이 길어집니다.”

▶(왼쪽사진) 거리와 방향성이 좋은 타구를 날리기 위해서는 헤드업을 막아야 한다. 이민계 전 챔피언은 스윙의 중심축을 유지하면서 임팩트 때 오른쪽 어깨를 충분히 밀면서 낮고 긴 폴로스루를 한다.
이민계 전 챔피언의 쇼트게임 연속 스윙. 하체를 견고하게 잡고 어깨 회전만으로 스윙한다. 50야드 미만 어프로치 때는 백스윙을 무조건 퍼터할 때처럼 일직선으로 뺀다.


그래서 그는 골프 초심자들에게는 “무조건 풀스윙으로 비거리를 늘려 놓으라. 보기 플레이어가 될 때까지는 컨트롤샷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결국 방향성은 구력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퍼트가 좀 약한 편이어서 시합을 앞두고는 매일 1시간씩 퍼트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퍼트가 되지 않고서는 버디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오른쪽 어깨에 ‘엘보’를 앓아 드라이버샷에 녹이 많이 슬었지만, 아직도 평균 250∼260야드는 너끈하다. 이전에는 20야드는 더 나갔던 드라이버다. 드라이버샷과 쇼트게임에 자신이 있다는 그는 스윙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까?

머리를 잡아라. 드라이버뿐만 아니다. 어프로치는 어깨만 돌려 스윙하고, 퍼트도 연습 때 귀로 듣는 훈련을 한다.


스윙을 할 때 배꼽에 힘을 준다. 아마추어들의 고질병인 슬라이스는 왼쪽 엉덩이가 빨리 빠지고 채가 늦게 내려올 때 발생한다. 배꼽에 힘을 주고 숨을 멈춘 뒤 스윙하면 몸통 회전이 훨씬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반대로 배꼽의 중심축이 무너지면 헤드업이 된다.

“하체 잡고 어깨 회전 충실해야 잘 치는 골프”

두 다리를 견고히 한다. 하체를 단단히 잡는 것은 백스윙과 다운스윙 때 어깨 회전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임팩트 때 오른쪽 어깨가 잘 들어가야 한다. 임팩트 후 오른쪽 어깨가 올라가면 감기는 샷이 나온다.


④ 다운스윙 때는 오른손을 써라. 볼링공을 던지듯 채를 끌어내려 던져줘야 한다. 슬라이스 구질이 많은 초보 골퍼들에게는 좋은 처방이다. 거꾸로 중급자가 상급자로 올라가는 단계에서 훅 구질을 많이 내는 이유는 오른손으로 채를 감아버리는 습관 때문이다.


⑤ 왼팔이 경직되면 뒤땅이 많이 나온다. 왼팔 위주로 스윙하려는 골퍼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다.


⑥ 백스윙에 과도한 신경을 쓰지 마라. 중급자 골퍼들은 보통 자신의 백스윙을 자꾸 확인하려 든다. 그럴수록 클럽 스피드는 나지 않는다. 백스윙은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피니시는 클럽 헤드의 힘이 빠질 때까지 올려주라. 드라이버샷에서 쇼트게임까지 모두 마찬가지다. 좋은 폴로스루와 피니시는 공을 똑바로, 멀리 보낸다.

아무리 좋은 팁을 가진다고 해도 골프 스윙은 잊히기 일쑤다. 샷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이유도 자꾸 잊기 때문이다. 이씨는 “샷감이 좋을 때는 팁을 장갑에라도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 보라”고 말한다. 근육 속에도, 머릿속에도 스윙의 기억을 유지해야만 일관된 스윙을 할 수 있다.


이효희 | 프라자CC 클럽 챔피언
“그립·스탠스 등 기본기가 더 중요”

최근 프라자CC 클럽 챔피언십 3연패를 비롯해 5년 동안 네 차례나 챔피언 자리를 독식한 이효희(53·의류업체 대표) 씨. 그는 지난해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국내 아마골퍼 랭킹 3위에 오른 강자다. 적지 않은 나이에 아담한 체격(키 170cm, 몸무게 65kg)인데도 드라이버 거리가 270야드나 나가는 장타자다.

1999·2002 경기도체육대회 골프 종목에서 개인전 우승, 2002년 한·일국가대항전 대표 참가, 2006 기가배 전국골프장대항팀선수권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아왔다.

1989년 골프에 입문, 구력 19년으로 군더더기 없는 스윙 폼을 자랑한다. 입문 1년 만에 싱글 스코어를 기록했고, 5년 만에 싱글 핸디캐퍼가 됐다. 구력이 늘수록 그는 오히려 ‘기본기’에 더 충실하고, 몸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헬스와 스트레칭 등 기초체력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베스트 스코어는 프라자와 기흥CC 챔피언티에서 두 차례 기록한 7언더파 65타. 2002년에는 골드CC 3, 4번 홀에서 연속 이글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골프의 기본은 그립이라고 배웠습니다. 또 기본을 벗어나서는 골프를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립·에이밍·스탠스 등 기본자세가 잘 돼 있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실수와 골프 스코어는 반비례한다. 라운드 중 샷이 안 된다면 그립 등 기본부터 점검해야 한다.

여느 아마 고수들과 마찬가지로 이씨도 엄청난 연습파다. 그는 “골프에 입문해 3년간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공을 쳤다”고 말한다. 출근 전 1시간, 퇴근 후 3시간 연습이 그의 하루 일과 중에 정확히 짜여 있었다.

“연습장에서 무조건 공을 많이 때린다고 실력이 늘지는 않아요. 생각하는 골프를 쳐야 합니다. 초보자라면 기본기를 먼저 정확히 익혀야 제대로 스윙을 할 수 있어요. 그런 뒤 스윙에 따른 구질의 종류를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는 “보통 아마추어들이 3개월 내외로 레슨을 받고 마는데 그래서는 제대로 된 스윙을 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2∼3년간은 꾸준히 체계적으로 레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효희 챔피언의 연속 스윙. 백스윙이 작은 키에 맞게 다소 플랫하게 올라가(사진④) 임팩트 직전까지 코킹을 유지한다.(사진⑥) 작은 체구지만 하체의 견고함과 상체의 유연함이 느껴진다.


“백스윙 톱도 몸에 맞는 백스윙 톱이라야”

“아마추어들이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유명 프로선수들의 스윙만 흉내 내서는 절대로 골프를 잘 칠 수 없어요. 기본기를 닦은 뒤 자신의 체형에 맞는 스윙을 찾아내는 노력이 있어야죠. 나 같은 단신이 거구인 프로선수의 스윙을 따라 할 수 있나요? 단신에게는 백스윙톱도 몸에 맞는 것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스윙을 살펴보면 백스윙이 플랫하게 톱을 만든다. 이씨는 “프로들도 플랫한 백스윙에 대한 평가가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닦아온 자신의 스윙 메커니즘과 관련해 몇 가지 노하우를 들려주었다.

① 그립은 클럽 헤드의 무게감을 느낄 만큼의 강도로 잡아라. 그립의 강도가 세면 몸이 경직된다.


② 백스윙 때는 왼쪽 어깨로 밀어라. 왼쪽 어깨를 미는 만큼 채는 낮고 길게 빠진다.


③ 단신은 플랫한 백스윙이 오히려 낫다. 반대로 장신은 다소 업라이트한 백스윙 궤도를 그려야 임팩트를 더 길게 끌어갈 수 있다.


④ 클럽 헤드를 목표방향으로 던져라. 공을 똑바로 보내기 위해 꼭 필요하다.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무리하게 치다 보면 스윙 템포도 빨라져 실수를 하기 쉽다.


⑤ 쇼트게임에서는 꼭 하체를 잡는다.

로 싱글 핸디캐퍼의 조건과 관련해 그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터에서 취약점을 찾아내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골퍼 입장에서는 체력도 중요한 변수다. 체력이 떨어지면 스윙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작은 체구이지만 학창시절 유도를 배우고 젊어서 테니스를 즐긴 덕택에 그는 나이에 비해 유연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임팩트 때 공에 파워를 실을 줄 안다.

이씨는 최근에도 헬스와 스트레칭을 각별히 중요시한다. “골프를 잘하려면 기본 체력과 기본기를 잘 가꿔야 한다”는 철학을 고집해온 그는 코스 공략도 ‘정석’ 플레이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