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 12궁도
황도 12궁 이야기
(* 의외로 황도 12궁(zodiac)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곧잘 있다.
물론 서양 별자리점(horoscope)에 대해서는 10여년전보다는 더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만,
천문학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의외로 흔하다.
여기에서는 짤막하게나마 황도 12궁과 관련하여 여기 저기에서 모아 놓았던 것을 정리해 올려 본다. - 한미혜 *)
(출처: http://www.ancientties.com/ )
우리말로 12궁(zodiac)이 되는 '조디액'은 그리스어 '조디아코스 키클로스'(zodiakos kyklos)에서 온 것이다.
이 말은 '동물의 원', 즉 한 바퀴의 원에 12가지 동물이 놓여 있다는 뜻이고, 이를 줄여서 '조디아'(ta zodia), 즉 '작은 동물'이라고 불렀다.
12궁이라는 말보다 더 중요한 용어는 황도(黃道, ecliptic)이다.
황도라는 것은 하늘에 펼쳐져 있는 별자리들 사이를 1년 동안 헤매며 다니는 태양의 길을 가리킨다.
그 황도를 열 둘로 나누어 별자리마다 이름을 붙인 것이 바로 황도12궁이다.
밤하늘에 보이는 별들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하늘에 꼼짝없이 붙박여 고정되어 있는 "붙박이별"(항성, fixed stars, 恒星)이고,
이와 달리 이 붙박이별들 사이를 헤매며 돌아다니는 "떠돌이별"(행성, wandering stars, planets, 行星)이 있다.
19세기 이전에 밤하늘에서 확인할 수 있는 떠돌이별은 모두 7개가 있었다.
日, 月, 火, 水, 木, 金, 土, 이 일곱 개의 행성은 곧 태양(太陽)과 태음(太陰)과 오행(五行)이다.
고대 그리스, 알렉산드리아, 비잔틴, 아랍을 거쳐 17세기 과학혁명의 주역이 되었던 유럽 천문학에서도
밤하늘에 보이는 이 일곱 개의 떠돌이별은 확연했다.
물론 태양을 밤하늘에 볼 수 있다고 말하면 좀 이상하겠지만,
해가 뜰 때나 해가 질 때에는 태양이 어느 별자리 부근에 있는지가 잘 보이기 때문에,
태양도 다른 행성들이나 달과 마찬가지로 별자리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는 것은
태양이 1년에 걸쳐 이렇게 별자리 사이를 움직여 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태양의 위치,
즉 해가 뜰 때나 해가 질 무렵에 태양이 어느 별자리 부근에 있는가를 놓고 시간의 흐름을 찾아낼 수 있었고,
이것이 달력의 효시이다.
황도와 별자리를 이용해서 달력으로 삼은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419년 바빌로니아의 쐐기모양문자 기록이다.
(황도12궁의 역사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주제 중 하나이다. The Origin of the Zodiac 참고)
이제 이 12개의 유명한 황도12궁을 나열해 보자.
양(Aries) ♈ 니산 춘분(春分) 청명(淸明) Germinal
황소(Taurus) ♉ 이야르 곡우(穀雨) 입하(立夏) Floréal
쌍둥이(Gemini). ♊ 시반 소만(小滿) 망종(芒種) Prairial
게(Cancer) ♋ 타무즈 하지(夏至) 소서(小暑) Messidor
사자(Leo) ♌ 압 대서(大暑) 입추(立秋) Thermidor
처녀(Virgo) ♍ 엘룰 처서(處暑) 백로(白露) Fructidor
천칭(Libra) ♎ 티쉬레이 추분(秋分) 한로(寒露) Vendémiaire
전갈(Scorpius) ♏ 체쉬반 상강(霜降) 입동(立冬). Brumaire
궁수(Sagittarius) ♐ 키슬렙 소설(小雪) 대설(大雪) Frimaire
염소(Capricornus) ♑ 테벳 동지(冬至) 소한(小寒) Nivôse
물병(Aquarius). ♒ 셰밧 대한(大寒) 입춘(立春) Pluviôse
물고기(Pisces) ♓ 아다르 우수(雨水) 경칩(驚蟄) Ventôse
맨 왼쪽에 있는 줄은 황도12궁의 이름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고
그 다음 줄은 아마도 늦어도 14세기부터는 사용되어 온 점성술/연금술 상의 기호이다.
그 다음 두 줄은 내가 임의로 동아시아 태음태양력의 24절기를 대응시켜 놓은 것이고,
마지막 줄은 프랑스혁명 당시 공화당이 사용했던 혁명력의 이름이다.
흔히 테르미도르의 반동이니, 브뤼메르의 18일이니 하는 표현이나 영화 제목(제르미날) 등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그나마 좀 알려진 이름일 것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24절기가 음력으로 따진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우수, 경칩이 양력으로 따지는 건가요, 음력으로 따지는 건가요?" 하고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당연히 음력이라는 식으로 대답한다. "처서, 백로"는 말할 것도 없이...^^
그러나 동아시아의 태음태양력이 달의 움직임과 해의 움직임을 천문학적으로 예의주시하여 만들어진
대단히 정교한 역법임을 알고 있는 사람이 적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24절기가 태양의 움직임과 낮/밤의 길이에 바탕을 둔 상당히 정교한 장치이고,
그 날짜가 매년 조금씩 바뀌는 까닭은
전세계를 장악하게 된 그레고리 태양력이 너무나 엉성하게 만들어진 달력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천문학의 관점에서 볼 때 양자리에 태양이 머무는 때는 3월 20일경부터가 아니라 한 달 정도 지난 4월 20일경부터이다.
예를 들면 최근의 어느 해에 태양이 각 별자리에 머문 기간은 다음과 같다.(e.g. http://en.wikipedia.org/wiki/Zodiac 참조)
별자리 기간 일수
Aries. Apr 19 - May 13 25
Taurus. May 14 - Jun 19 37
Gemini. Jun 20 - Jul 20 31
Cancer. Jul 21 - Aug 9 20
Leo Aug 10 - Sep 15 37
Virgo. Sep 16 - Oct 30 45
Libra. Oct 31 - Nov 22 23
Scorpius. Nov 23 - Nov 29 7
(Scorpius) 밑에 땅군자리(Ophiuchus)
Ophiuchus. Nov 30 - Dec 17 18
Sagittarius. . Dec 18 - Jan 18 32
Capricornus. Jan 19 - Feb 15 28
Aquarius. Feb 16 - Mar 11 24
Pisces Mar 12 - Apr 18 38
이 표에서 눈여겨 볼 점 중 하나는 전갈자리(Scorpius) 밑에 땅군자리(Ophiuchus)가 있다는 것이다.
흔히 13번째 조디액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