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정보
리버 버깅(레프팅 + 카약)
천화대
2009. 6. 12. 09:44
강원도 인제 내린천서 즐기는 리버 버깅
서울신문 | 입력 2009.06.11 03:56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의 소용돌이치는 급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래프팅 정도에 만족했던 이들, 어서 '리버 버깅'의 세계로 들어오시길.
모험과 레포츠를 즐기는 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일상의 진부함에서 벗어나고픈 이라면 이번 주말 인제의 리버 버깅을 향해 자동차 액셀러레이터를 밟아야 한다.
●래프팅·카약 매력 다 갖춰
리버 버깅(River bugging)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생소한 레포츠다.
●래프팅·카약 매력 다 갖춰
리버 버깅(River bugging)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생소한 레포츠다.
멀리서 보면 강물 위를 뒤집힌 채 버둥거리며 떠내려가는 벌레의 날갯짓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우스꽝스러울 것 같다는 예단(豫斷)은,
예단으로만 허용된다. 장비를 차려입고 보면 제법 근사하다.
혼자서 급류를 헤쳐간다는 점에서 카약과 비슷하지만
혼자서 급류를 헤쳐간다는 점에서 카약과 비슷하지만
리버 버깅은 물 접촉면이 넓어 잘 뒤집히지 않고, 노(패들)를 사용하지 않는다.
덕분에 카약과 달리 30분 정도의 강습이면 초보자들도 곧바로 급류에 몸을 띄울 수있다.
이처럼 래프팅의 대중성과 카약의 짜릿함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미덕으로
리버 버깅은 새로운 여름 레포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리버 버깅에 필요한 것은 안전용 헬멧과 두께 5㎜의 스윔수트, 물갈퀴 달린 장갑,
리버 버깅용 짧은 오리발(핀), 그리고 앞이 파인 U자형 1인용 고무 보트, 리버 버그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리버 버깅을 즐길 수 있는 곳은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내린천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리버 버깅을 즐길 수 있는 곳은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내린천
미산계곡이 유일하다. 초·중급 코스는 2㎞이고, 중·고급 코스는 3.5㎞이다.
중급코스 진행 여부는 지도 강사가 숙련도를 판단해 결정한다. 비용은 5만원이다.
하얀 포말이 넘실대는 급류 위에 직접 몸을 던졌다.
장비를 모두 갖춘 뒤 물로 뛰어들고서 강사가 맨 먼저 알려주는 것은
하얀 포말이 넘실대는 급류 위에 직접 몸을 던졌다.
장비를 모두 갖춘 뒤 물로 뛰어들고서 강사가 맨 먼저 알려주는 것은
버그가 뒤집어졌을 때 탈출하는 법이다.
이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채 버그가 뒤집힐 경우 당황해서 탈출이 늦어지면
자칫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린천물이야 꺽지, 버들치 등이 노니는 1급수다.
물 속에서 그냥 꿀꺽꿀꺽 마셔도 그만이다.
문제는 급류에서 뒤집힌 채 떠내려가다가 물밑 바위에 머리가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이다. 앉아 있을 때는 밸크로(찍찍이) 테이프로 허리를 고정시켰다가 뒤집히면 물 속에서
밸크로의 손잡이를 잡고 떼어낸 뒤 신속하게 버그에 올라타는 것이 관건이다.
코나 귀에 물이 들어갈까 약간의 두려움도 들었지만 잔잔한 곳에서
코나 귀에 물이 들어갈까 약간의 두려움도 들었지만 잔잔한 곳에서
두어 차례 뒤집혀 보니 훨씬 안정된다. 장갑을 낀 손은 방향 전환 기능이다.
신속한 이동이 필요할 때는 방향을 뒤로 해서 손과 발을 동시에 저으면
모터보트 부럽지 않다. 급류에서 속도를 늦출 때도 오리발 키킹은 필수다.
일단 이론이 그렇다는 얘기다. 어쨌든 기본은 익혔으니 출발이다.
●미산계곡 마지막 급류가 클라이맥스
내린천 미산계곡의 급류는 모두 13곳이다.
●미산계곡 마지막 급류가 클라이맥스
내린천 미산계곡의 급류는 모두 13곳이다.
물속에서 돋아난 갈대처럼 넘실대는 허연 포말을 앞에 두면
두려움이 몽글몽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미산계곡의 미덕은 급류와 잔잔한 물이 적절하게 반복된다는 점이다.
설령 급류에 말리더라도 곧바로 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
특히 열 번째부터 마지막인 열 세 번째 급류까지는 리버 버깅의 클라이맥스다.
특히 열 번째부터 마지막인 열 세 번째 급류까지는 리버 버깅의 클라이맥스다.
잘 버텨오던 초·중급자들이라도 이 지점에서 뒤집힌 뒤 하염없이 떠내려가기 일쑤다.
게다가 이 구간은 급류 이후 잔잔한 곳에서조차 바위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신속한 방향전환 능력이 필수다.
퀄퀄거리는 물 소리 자체가 위협적인 데다 자칫 소용돌이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내린천 1급수를 마음껏 들이켤 수도 있다.
하지만 크고 작은 바위의 위치와 물 흐름의 속성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강사가
늘 가까운 곳에 있으니 사실 겁낼 이유는 하나도 없다.
초보자라도 용기있게 도전해볼 것이다.
초보자라도 용기있게 도전해볼 것이다.
'고문관의 상징'인 왼손과 왼발이 함께 나가는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강 위에서 구현할 수 있다.
왼쪽, 오른쪽 방향도 헷갈리고 발을 저어야 할 때, 젓지 말아야 할 때가 제멋대로다.
이론을 충분히 배웠다고 생각했건만 역시, 현실은 냉혹하다.
●온라인 게임 그대로 오프라인에서
리버버깅 코스 3.5㎞를 마치고 나면 몸도 마음도 후련해진다.
●온라인 게임 그대로 오프라인에서
리버버깅 코스 3.5㎞를 마치고 나면 몸도 마음도 후련해진다.
물론 밤새 온몸이 얻어맞은 듯 뻐끈해지며 몸살로 끙끙 앓을 것은 각오해야 한다.
이밖에도 인제는 모험 레포츠의 천국이다.
온라인 상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전세계 네티즌을 흥분시키는 온라인게임
'서든 어택'을 오프라인에서 완벽하게 구현한 밀리터리테마파크가 있다.
서든 어택 마니아라면 입이 쩍 벌어질 수밖에 없다.
오는 9월 총상금 5000만원의 '서든 어택 얼라이브 대회'가 열린다.
또한 국내 최고 높이인 63m에서 몸을 날릴 수 있는 번지점프가 있다.
이밖에 번지점프와 반대로 마치 고무줄 새총에 몸을 내맡긴 듯 순식간에
밑에서 위로 쏘아올려지는 슬링샷,
물과 땅을 오갈 수 있는 ATV 아르고 등 다양한 레포츠 거리가 즐비하다.
●여행수첩
▲가는 길: 서울에서 6번 국도로 양평을 지난 뒤 44번국도를 타고 홍천 방향으로 간다. 인제읍 지나 31번 국도에서 현리 방향으로 들어선 뒤 쭉 가면 된다.
●여행수첩
▲가는 길: 서울에서 6번 국도로 양평을 지난 뒤 44번국도를 타고 홍천 방향으로 간다. 인제읍 지나 31번 국도에서 현리 방향으로 들어선 뒤 쭉 가면 된다.
3 시간 정도 걸린다.
▲먹거리: 소설가 이순원의 작품 무대가 됐던 '은비령'(필례식당·033-463-4665)이 있다. 한계령 정상에서 속초 방향으로 400~500m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이순원이 명명한 '은비령'이다. 시속 10㎞로 아주 천천히 운전해도 뭐라할 사람이 하나도 없을 만큼 호젓하다. 이순원의 소설이 존재하지 않는 지명을 만들었고 기존의 식당 이름까지 바꿔놨다. 산채정식, 송어회 등이 있지만 산채비빔밥 하나만 시켜도 강원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남전약수터 옆에 있는 '남전약수휴게식당'(033-463-0625)에서는 약수로 만든 한방백숙이 별미다.
▲잘 곳: 지난해 만들어진 하추자연휴양림(033-461-0056)이 있다. 1시간30분 정도의 솔밭과 야생꽃 사이를 거닐다 보면 절로 정화되는 몸이 느껴진다. 7, 8월 두 달은 성수기로 5만~8만원(비수기는 3만~5만원)이다.
글 사진 인제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먹거리: 소설가 이순원의 작품 무대가 됐던 '은비령'(필례식당·033-463-4665)이 있다. 한계령 정상에서 속초 방향으로 400~500m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이순원이 명명한 '은비령'이다. 시속 10㎞로 아주 천천히 운전해도 뭐라할 사람이 하나도 없을 만큼 호젓하다. 이순원의 소설이 존재하지 않는 지명을 만들었고 기존의 식당 이름까지 바꿔놨다. 산채정식, 송어회 등이 있지만 산채비빔밥 하나만 시켜도 강원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남전약수터 옆에 있는 '남전약수휴게식당'(033-463-0625)에서는 약수로 만든 한방백숙이 별미다.
▲잘 곳: 지난해 만들어진 하추자연휴양림(033-461-0056)이 있다. 1시간30분 정도의 솔밭과 야생꽃 사이를 거닐다 보면 절로 정화되는 몸이 느껴진다. 7, 8월 두 달은 성수기로 5만~8만원(비수기는 3만~5만원)이다.
글 사진 인제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