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스크랩] 만성피로

천화대 2009. 5. 17. 18:51

 

 

만성피로

<김제관 광동한방병원 진료부장>

 

낮엔 비몽사몽 밤엔 말똥말똥

 

 

생체리듬 불균형이 원인

 

46세 김모씨. 포근한 4월에 접어들면서 이유 없이 피곤하고 점심 식사 후 여지없이 밀려드는 졸음 탓에 커피와 담배의 섭취가 늘었다고 한다. 커피나 담배를 평소보다 2배 이상 마시고 피우다 보니 밤에는 피곤한데도 깊은 잠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당연지사. 이 같은 악순환을 견디다 못한 김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의원을 찾았는데, 피곤함의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와 체력 저하가 복합된 ‘봄철 만성피로’라는 진단을 받았다.

 

요즘처럼 심한 일교차를 견뎌야 하는 등 변화된 상황을 육체가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큰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휴식하면 회복되는 생체의 정상적인 리듬이라기보다 이미 리듬이 깨져 버린 병리적 체계 속에서 심신(心身)이 표류하고 있는 현상이다.

 

간혹 만성피로는 여러 병의 초기 증상으로 때로는 중한 병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생활습관이 불합리하거나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섭취해 노곤함과 피로를 쉽게 느끼는 경우가 많고, 또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인 부담감이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

 

 

피로 축적시 과로사 위험도

 

심각한 피로의 축적은 인간의 생명까지 위태롭게 한다. 어느 날 갑자기 과로로 직장 동료가 유명을 달리하는 세상이다. 과로사까지는 아닐지라도 많은 사람이 심한 체력 저하에 시달린다. 만사가 귀찮아지고 의욕을 상실한 채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다행히 피로감은 경계 반응기다. 회복하기만 하면 방어력과 저항력이 강해지고 질병에 쉽게 걸리지 않게 되며, 병에 걸려도 빨리 회복하는 힘을 갖게 된다. 즉 피로가 풀리면 저항력이 강화되나 피로감에 빠지면 저항력이 약해져서 단순한 감기도 이기지 못한다. 구조조정과 같은 험난한 터널을 거쳐야만 하는 경제상황 속에서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를 살펴보면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현기증·식욕부진 증상

 

첫째는 신경이 예민해지고 정신은 흥분 상태에 있으면서도 몽롱하고 어지럼증이 있으며, 매사에 시큰둥하면서 일에 집중도가 떨어지고 자연히 성취욕을 잃게 되는 사례다. 그러면서도 아무런 병적 상태를 찾아볼 수 없는 경우다.

 

둘째는 두통, 현기증이 일어나면서 낮에는 심한 졸음이 오고 밤에는 불면증이 있으며, 잠만 들면 꿈을 꾸고 건망증이 생겨 기억력이 몹시 나빠지기도 하며, 옆구리에 담이 결리거나 뒷머리가 무겁고 당긴다. 이럴 때는 등뼈가 아프면서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기도 하고 식욕감퇴와 소화불량이 생기고 배에 가스가 차서 헛배가 부르다.

 

 

체질에 맞춰 약물 치료 도움

 

두 유형 모두 원인은 체력 저하와 스트레스가 복합된 경우다. 한방에서는 만성피로, 즉 체력이 약하고 피로하기 쉬운 상태를 허로(虛勞)라고 한다. 주로 허증(虛症)인 경우가 많으나 때로는 실증(實症) 또는 실증과 허증의 중간 상태인 경우도 있다. 허로병은 대개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고 △정신이 혼미(昏迷)하며 △정력이 감퇴하고 △허리, 등, 가슴, 옆구리 등의 근육과 뼈가 당기며 아프고 △하루에 몇 번씩 열이 나기도 하며 △식은땀을 흘리고 담(痰)이 성하며 기침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허로병은 각각의 원인에 맞는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피로가 있다고 해서 몸에 좋다는 약을 닥치는 대로 복용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을 통해 부족한 부분만 치료하여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환자 개개인의 체질에 맞추어 과(過)한 것과 부족(不足)한 것을 조절해 음양 평형상태를 유지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영위토록 한다. 인체는 지나치게 넘치는 것도, 부족한 것도 병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광동한방병원 진료부장>

 

만성피로 극복 7계명

 

1. 술, 담배, 커피 섭취를 자제한다.

2. 비타민B1, 비타민C, 무기질,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

3.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4. 단백질은 졸음을 쫓고, 당분은 졸음을 부르므로 낮에는 콩음식과 두부, 육류를, 밤에는 당분이 많은

   과일과 해조류, 곡물 등을 먹는 게 좋다.  

5. 30분 이하의 짧은 낮잠은 피로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6. 철저한 비만관리로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7. 업무량 조절로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해 스트레스를 줄인다.

 

 

 

 

 

출처 : 윤경재
글쓴이 : 화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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